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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そ松さん 2F/[마피아마츠] 마피아의 지도

[마피아마츠/오소마츠상 소설/마피아마츠 소설(おそ松さん Novel )] 7. 사랑에 빠진 오소마츠_2

※ 세계관을 포함해 충분히 다른 설정.

※ Just Fiction.

 

# 오소마츠상소설

# 마피아마츠

# 유메마츠

# NL마츠

# 오소마츠

# 마피아AU

 

 

마피아의 지도 7

 

 

 

 

"… ― 해봐…!"

 

"… ― 거야, 죽여버릴…"

 

"… ―니까! 어서…"

 

 

아직 잠에 취해 있으면서도 울렁거리는 청각으로 분명한 목소리를 들었다. 그 와중에도 죽인다, 그 한 마디가 절실하게 귀를 관통해버려서, 메이는 눈을 채 부릅 뜰 정신도 없이 손가락만 까딱거렸다.

 

 

"이치마츠! 얼른 어떻게 좀 해보라니까아―!"

 

"죽여버릴 거야, 형 죽여버릴 거라고."

 

"얼마든지 죽어줄 테니까! 어서 깨워줘!"

 

"일어날래도 형이 시끄러워서 다시 쓰러지겠다."

 

 

무거운 듯 보이는 눈꺼풀이 아주 느리게 슬며시 올라갔다.

 

아, 눈 떠졌네, 뭐, 메이, 여러 목소리가 겹치기도 하고 정확히 해석될 수 없이 뿌옇게 흩어졌다. …내 이름이 불린 것 같은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 것 같은데…

 

 

"…빠…."

 

"에? 뭐라고?"

 

"…아빠, …오…빠…."

 

"…메이…?"

 

"…나, 여기… 케, 이,…토…"

 

 

띄엄띄엄 내뱉어지는 말의 조각들은 문장이 되지 못했지만, 어떻게 해서든 그것들을 조합해 이해한 오소마츠와 이치마츠는 경박한 호들갑도, 귀찮은 살인충동도 관두고 몸을 멈추었다.

 

이치마츠는 퍼뜩 정신을 차리고 뒤로 물러났다. 자리가 생기자마자 그 곁으로 발을 뻗은 후 오소마츠는 한쪽 무릎을 꿇고 침대의 머리맡 옆 바닥 한편에 앉았다. 바닥에서 일없이 노는 손을 들어 손가락이 움찔거리는 손을 가볍게 그러쥐자, 그나마 보이던 눈동자가 다시 사라졌다.

 

이치마츠, 수건 좀. 이마를 가로질러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내기 위해 오소마츠가 손을 뒤로 향했다. 꽈악 비틀어 물기를 짜낸 수건을 얹어주자, 오소마츠는 조심히 그것으로 메이의 이마를 톡톡 눌러 닦았다. 손 안에서 움찔대는 손가락이 이내 잠잠해졌다. 얼굴에 보이는 물기란 물기는 죄다 닦아내고서야 오소마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머뭇거리다 빼낸 손은 금방까지 붙잡고 있던 메이의 손등을 한번 쓰다듬고 협탁에 올려둔 물통으로 들어갔다. 몹시 차갑지도, 그렇다고 미지근하지도 않은 물에 수건을 다시 적시고 꽈악 비틀어 물기를 짜냈다. 통에 아무렇게나 걸쳐놓고 오소마츠는 입을 열었다.

 

 

"그래서, 상태는 어떻다고?"

 

"…새로 만든 수면약 성분이 몸에 안 맞는 거야. 해열제를 투약했으니까 열은 곧 떨어질 거야, 정신도 차릴 거고."

 

 

후아―, 놀랐다. 오소마츠는 협탁에 손을 얹고 몸을 뒤로 뺀 채로 고개를 숙였다. 그렇구나, 이해했다는 대답 대신 나온 안도의 한숨에 이치마츠는 머리를 긁적였다.

 

메이가 오소마츠와 함께 지내게 된 몇일 동안, 메이는 오소마츠의 방 안에만 틀어박혀있었지만 그럼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이치마츠가 아침마다 꼭 먹이라며 처방해준 약을 메이가 먹는 척하고 입 안 어딘가에 숨겨놓고 있다 버리는 것이 적발되어버려서, 원래 캡슐로 되어있던 약을 물에 곧바로 녹아버리는 알약으로 바꿔버렸다. 덧붙여 그녀가 물과 함께 그것을 삼키고나면, 물에 닿자마자 녹아 퍼지는 약의 효과에도 확실히 먹었는지 입을 확인했다. 처음 얼마동안은 입을 꾹 다물고 방어하는 메이와 반드시 그것을 확인하려는 오소마츠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언젠가 한번 오소마츠가 철야와 비슷한 외부잠행으로 아침까지 돌아오지 않았기에, 절대로 본인이 먹이고 확인하던 아침의 약시간을 카라마츠에게 부탁한 후부터 메이는 순순히 약을 먹고 오소마츠가 얼굴에 손을 대오기 전에 스스로 입을 벌려 약이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시켜주었다.

 

어째서인지 조금은 아쉬워하는 오소마츠에게 질려하며 카라마츠에게 비결을 묻는 토도마츠에게, 억지로 입을 벌리게 하려다보니 침대에 메이의 위로 쓰러져버렸다, 라고 대답한 카라마츠는 오소마츠에게 후두부를 가격당했다. 힘을 줘버리면 메이가 부숴질테니까 절대 살살 해야한다고 오소마츠가 당부했기에 힘조절에 꽤나 애써야했는데 왜 공격으로 보답하냐고 반발하던 카라마츠는 검게 물든 오소마츠의 눈빛에 이렇다 할 깨달음이나 납득할 만한 설명도 듣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메이는 식사는 커녕 물조차 마시지 않으려해서, 갇혀있던 동안에는 아픈 와중에도 꾸역꾸역 먹으며 최소 죽고자 하지는 않았으면서 막상 몸이 편해지자 죽으려는 듯 행동하는 메이가 못마땅해진 오소마츠는 제 입에 물을 머금고 입을 맞춰 억지로 메이에게 물을 마시게하다 뺨을 맞고 쵸로마츠에게 엄청난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 결국 영양실조라는 기가 차는 병명으로 쓰러진 메이는 포도당을 주사맞고, 오소마츠는 안 그래도 약을 먹지 않으려하는데 영양제까지 늘었다며 머리를 싸맸다.

 

이런저런 사건들이 지난 후에야 조금이지만 식사도 하고 약도 먹게 된 메이는 잠잠하다 싶더니 이번에는 밤에 잠을 자지 않았다. 잠을 자다 무심코 옆자리를 더듬었는데 손에 닿는 것도, 날아오는 폭행도 없어서 오소마츠는 문득 몸을 일으켰다. 테라스에 나가 난간에 몸을 기댄 채 가만히 달을 바라보는 메이를 들쳐올려 침대에 눕혔고, 결국 그날 오소마츠는 더이상 잠에 들 수 없었다. 잠귀가 밝지도, 그렇다고 어둡지도 않은 오소마츠는 특히 대련이나 외부정찰, 다른 조직과의 좋거나 싫은 접촉이 생기는 날에는 피곤한 몸과 정신으로 쉽게 잠에 빠져 웬만한 방해없이는 잘 일어나지 않았으니까, 그런 날에 자는 동안 저 녀석은 얼마나 잠을 자지 않은 거냐며 오소마츠가 카라마츠와 이치마츠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마냥 투덜거리자, 이치마츠는 잘그랑거리는 족쇄를 내밀었다. 평소같았으면 대신 사양해줄 카라마츠가 오소마츠의 어두운 눈 밑을 가리키며 의외로 고개를 끄덕이자, 이치마츠는 흔하지 않은 카라마츠라는 제 편에 자신감을 얻어 직접 오소마츠의 손에까지 그것을 쥐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까지는 쓰고싶지 않다며 고개를 젓고 메이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족쇄를 보관했던 오소마츠는 그 후로도 세 번의 수면전쟁을 더 겪고나서야 이치마츠가 주었던 이치마츠 취향의 장난감을 쓸 것을 후회했다.

 

잠 좀 자라는 오소마츠에게 대충 대답하는 메이의 얼굴에는 분명 무슨 상관이야, 그런 차가운 본심이 적혀있어서 오소마츠는 결국 이치마츠에게 만들어달라 부탁한 새로운 수면제를 물에 녹여 입으로 넘겨주다 또다시 뺨을 맞았다. 뺨을 내주고 수면을 선물한 자신의 슈퍼달링스러운 행동에 스스로 감동하고 이렇게 입을 맞출 때마다―사실 절반 이상은 본인의 욕심이었지만― 뒤끝없이 그저 물러나는 자신의 슈퍼달링스러운 인내심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며 오소마츠는 서재로 자리를 옮겼다.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은지 10분 정도가 되었을 때, 메이가 잠에 빠졌나 확인하기 위해 다시 침실로 향한 오소마츠는 침대가 아니라 바닥에 널브러져있는 몸을 보고 황급히 달려갔다. 새파래진 입술이 딱딱 부딪히고, 덥지도 않은데 열기가 잔뜩 오른 얼굴에서는 식은땀이 줄줄 흘러서 오소마츠는 곧바로 이치마츠를 불러왔다.

 

그렇게 만들어진 현재의 상황.

 

다리가 후들거려 서있지 못하겠다며 부축해달라는 장남의 어리광을 무시하고 이치마츠는 누워있는 좋지 않은 안색의 여자를 힐긋 내려다보았다.

 

오소마츠에게는 연락하거나 갈 데도 없다고 말했다. 갇혀있을 적에는 살고자하는 의지도, 죽고자하는 의욕도 없었다. 자신을 구속하듯 옆을 지키는 조직의 보스가 세상 모르게 자고 있을 때도,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었겠지만 메이는 테라스에 나갔으면서도 탈출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치마츠는 생각했다. 린도 메이는, 즉 죽으려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이렇게 사소하고 유치한 투쟁을 계속 하는 이유는? 이치마츠는 생각했다. 솔직히 귀찮았고 번거로웠다. 호의는 커녕 대놓고 업신여기는, 외부조직의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쓸데없이 답지 않게 헌신적인 장남은 멍청해보이기까지 했다. 대충 짐작할 수는 있었다. 어찌되었든 다분히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행동들이라는 것.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이 모든 것들을, 무식하고 가벼워보이지만 눈치빠르고 사실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은 형이 모를 리 없다는 것.

 

하지만 솔직히, 이치마츠는 유감스러웠다. 과거야 어떻게됐든, 마츠노 조직, 뿐만 아니라 다른 조직이었어도 적대시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하는 바였다. 하지만 이 곳, 이미 감시하던 모니터 너머로 관심을 가진 토도마츠와 비밀을 숨기고 가짜를 만들어 다가갔다 친구가 되어버린 쥬시마츠, 그리고 구해줬다며 온 마음을 줘버린 오소마츠와 그런 보스이자 형의 말이라면 의심할 무의식도 없이 수긍해버리고 마는 형제들이 있는 마츠노 가에서, 그런 메이의 시위는 씨알도 먹히지 않을 뿐이었다.

 

오히려 이런 면일수록 바보같은 장남에게 있어서, 이런 우리에게는 의미없는 가벼운 싸움이 반복될수록 티격태격이라는 것이 되고 잔정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 기꺼운 가능성만 주는 꼴이다. 토도마츠와 쥬시마츠에게 있어서도, 그리고 어쩌면 메이와 별다른 접점이 없던 쵸로마츠와 카라마츠에게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메이의 작은 몸부림은 귀여운 정도일테지.

 

당신의 힘 같은 건 우리쪽의 멍청이가 결국 필요없다고 했고, 당신이 존재하던 집이란 곳은 당신의 손으로 직접 없애버렸으니, 과거고 나발이고 전부 잊고 그냥 평범한 두번째 인생을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텐데. 당신을 좋아하고 소중히 여겨줄 이 곳에서. 그래서 솔직히, 이치마츠는 유감스러웠다.

 

 

 

 

이치마츠는 오소마츠의 방(서재)에 모여있다는 형제들의 연락에 메이의 곁에 있겠다 박박 우기는 오소마츠를 끌고 서재로 향하는 문을 벌컥 열었다. 부우 볼을 부풀리며 이치마츠의 손에 끌려들어오는 오소마츠를 보고 토도마츠가 입을 가린 채 뭐라 말했지만, 이치마츠는 입이 가려져있어도 그가 우와―, 성가셔―. 그렇게 이야기하는 말을 분명 들었다.

 

오소마츠를 던지듯 그의 자리로 휙 보내놓고 이치마츠는 소파에 등을 기댔다. 후하아―. 답지 않게 크게 나오는 한숨에 쥬시마츠가 폴짝폴짝 뛰어와 이치마츠의 어깨를 주물렀다.

 

 

"이치마츠 형―아! 수고했슴다!"

 

"응, 확실히 수고했어. 저 어린 장남놈을 케어하느라 고생이 많았지?"

 

"점점 부르는 호칭이 신랄해지는구나, 톳-티!"

 

"알아주는 형제들이 있어 오늘 하루도 쓰레기는 살아갑니다-."

 

"랄까 오소마츠 형은 뺨이 왜 부어있어?"

 

"또 맞았니?"

 

"앗. 아직 안 가라앉았던가―?"

 

"린도는 오소마츠가 먼저 건들지 않으면 건드는 경우는 거의 없었지."

 

"게다가 공격부위가 하필 뺨이라는 건… 랄까, 설마 너 또 입술에 박치기했냐!"

 

"아핫―! 어쩔 수 없없다구? 마이 달-링은 호락호락한 여자가 아니니까!"

 

"잠깐, 오소마츠 형! 그 말투는 쿠소마츠 형 말투잖아! 달-링이라던가, 허-니라던가 그만둬!"

 

"으응? 쿠소마츠란 누구를 지칭하는 것인가?"

 

"이런 더럽고 파렴치한 자식! 플라토닉이 다 똥코털 불타죽었냐!"

 

"플라토닉에 똥코털이 있어?"

 

"그럼 잠을 안 자는데 어떡해! 내가 주는 약은, 아침시간의 그게 아니면 안 먹는다고! 랄까 그것도 망할 파랑마츠가 위로 올라타버려서 그걸 계기로 먹게 된 거잖아!"

 

"오오소마아츠? 그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고 했잖나? 그리고 파랑마츠가 나를 가리키는 거라면, 앞의 '망할'은 빼줬으면 한다만?"

 

"물에 녹여주면 되잖아?"

 

"내가 주는 물은 안 마신다고…."

 

"그냥 오소마츠 형―아가 싫어서 오소마츠 형―아가 주는 건 다 거절하는 거 아님까?"

 

"쥬시마츠… 나도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네가 그런 말을 해버리면…"

 

 

오소마츠 형이 저렇게 거품물고 넘어가잖아…. 자리에서 일어서며 한숨을 내쉬는 이치마츠는 체념한 것 같은 표정이라 쥬시마츠는 아차, 하고 다급히 덧붙였다.

 

 

"오, 오소마츠 형―아! 농담! 농담임다! 죽어버리면 안돼―!"

 

"어휴."

 

 

이치마츠는 해맑은 쥬시마츠가 해맑게 팩트를 던져오자 충격을 받고 빠져나가는 오소마츠의 영혼을 붙잡아 머리로 쑤욱 밀어버렸다.

 

 

"형이 그렇게 혼자만 싸고 도니까 우리가 대신 뭘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잖아."

 

"하―지―만! 누구처럼 요령없이 무식하게 힘자랑만 했다가 또다시 불상사가 일어나는 건 막아야 하니까! 나처럼 상냥하고, 젠-틀하게 그 아이를 서포트해줄 만한 자상한 녀석은 나 뿐이니까!"

 

"왠지 귀가 따갑군."

 

"상냥하고 젠-틀하게 서포트할 만한 자상한 녀석이라 뺨을 처맞고 왔어?"

 

"그게 마이 달-링의 매력이지."

 

"쿠소말투 그만둬, 쿠소 형."

 

"허-니도, 달-링도, 전부 아름다운 언어지. 그럼."

 

"카라마츠? 이제 허-니라던가, 달-링이라던가 언급 금지야. 메이와 나만의 애칭이라고."

 

"저 미친 장남이 짝사랑에 망상까지 하고 자빠진 주제에 또 입으로 똥을 싸네. 토도마츠, 총 가져와."

 

"장전해줄까? 쵸로마츠 형?"

 

"응, 풀로."

 

"잠깐? 잠깐만? 형아 살기가 느껴져서 좀 오한이 나는데? 이치마츠? 이것 좀 놓을까?"

 

 

오소마츠는 어느새 제 몸을 결박하고 있는 이치마츠를 향해 삐질삐질 말했다.

 

 

"이래서야 그 애의 엉덩이라던가, 허벅지라던가의 상처들에 약이라도 발라줄 수 있겠냐고."

 

"안 그래도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이야. 내가 생각을 좀 해봤어."

 

"오소마츠 형이 생각이란 걸 하게 되면 항상 결과가 거지같았는데."

 

"말하는 게 귀여웠던 막내가 형아는 너무 그리워―."

 

"그래서 생각한 결과는?"

 

"왜 나는 의학지식을 공부하지 않았을까, 이치마츠가 너무 부러워."

 

"대체 어떻게 해야 결론이 그렇게 나는 건가…?"

 

"히힛, 이런 쓰레기를 부러워하다니, 형도 꽤나 병신이네."

 

"물론 메이는 아직 우리 중 그 누구도 믿으려고 하지 않지만, 의심하면서도 어쨌든 우리가 자기를 해치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는 것 같단 말이지―. 그럼 특히! 마츠노 가의 직속전문의인 이치마츠! 에게는 조금 더 빨리, 어쩌면 가장 먼저! 메이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거잖아?! 그럴게 주치의니까! 의사니까?!"

 

"웃기시네. 그냥 이치마츠 형이 의사가 치료한답시고 메이의 몸을 만지는 게 싫은 거면서."

 

"으악! 토도마츠! 만지다니! 그런 적나라한 표현 그만둬―! 형아가 질투했던 건 쥬시마츠와 카라마츠면 충분하다고! 더이상 사랑하는 형아의 마음을 검게 물들이려고 하지마…!"

 

"네에―! 더이상은 못 들어주겠네에―! 멘헤라냐?!"

 

"오소마츠 형―아! 나는 거기에 왜 껴있는 거야?"

 

"어쨌든 오소마츠 형이 그 아이의 마음을 얻는 건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으니까, 결국 이치마츠가 힘내줘야겠네."

 

"그러고보니 이치마츠. 지금 얼마 전에 우리 구역에서 나돌아 압수했던 마약으로 새로운 독을 시험 중이라고 하지 않았나? 바쁘다고 했던 것 같은데."

 

"아."

 

"그럼 그거 하다가 끌려온 거야? 오소마츠 형은 성가시고 이치마츠 형은 불쌍하네―."

 

"…오소마츠 형. 첫 실험체가 되는 영광을 줄게. 죽어줘."

 

"이, 이치맛쨩!? 무서우니까! 그 얼굴 진심 무서우니까 치워주세요!"

 

 

꺄아아아―! 오소마츠의 비명이 웅장한 서재를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