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을 포함해 충분히 다른 설정.
※ Just Fiction.
# 오소마츠상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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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마츠
# BL마츠
파란 장미
좋아하는 꽃?
아아, 장미려나.
그 중에서도 새파―란 장미.
그 눈이 멀도록 새파란 빛, 마치 나같지 않은가?
논-논, 여기서 나같다는 건 눈이 멀도록이 아니라 새파랗다는 거라고?
파란 장미의 꽃말? 아아, 물론 알고 있지.
그건 말이다….
"불가능."
오소마츠가 내민 꽃을 받아들고서 카라마츠는 옅게 웃었다. 그 억지스럽게도 희미한 미소조차, 참 오랜만에 마주하는 것이라 오소마츠는 카라마츠가 한 말에도 잠시 반응하지 못했다.
카라마츠는 손 안에 들린 한 송이의 장미줄기를 손가락으로 문질러 돌렸다. 손에 걸리는 가시가 없는 게 오소마츠의 배려 덕분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기쁘지 않았다. 아니, 기뻤다. 정확히는, 기쁜 것보단 아픔이 더 크다는 것이었다. 가시가 없는데도, 손에서 피가 나지 않는데도 카라마츠는 통증을 느끼고, 몸 어디선가 질척하고 뜨거운 것이 흐르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 아픔을 잘 알고 있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어째서였는지. 그가 모르는 건, 그 아픔이 언제까지일지, 어떻게해야일지 뿐이다.
그래서 카라마츠는 다시 손을 내밀었다. 눈이 멀도록 새파―란, 장미가 들린 손을.
"…카라마츠?"
"받아."
"이걸, 왜 다시 나에게 주는 거야? 내가 너에게 준 거잖아?"
"꽃말을 말해주었지 않나."
꽃말? 잠시간 멍한 오소마츠의 손에 억지로 장미를 다시 들려주고, 카라마츠는 기억하지 못하는 형을 위해 다시 똑똑히 말해주었다.
"불가능."
"…설마, 파란 장미의 꽃말이 불가능이라서 받을 수 없다는 거야?"
"놔라, 오소마츠.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네가 이 꽃을 받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야?"
응, 표면적으로는 그렇게 해석할 수 있다. 아니, 그래, 그렇게 해석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른다. 카라마츠는 그저 웃었다.
몸을 돌려 나가려는 카라마츠의 팔을 붙잡고 오소마츠가 힘겨운 듯 숨을 몰아쉬었다. 언제나 올곧았던 그 눈은 이제 흔들리고 있었다.
아아. 나는 너의 그 눈을 언젠가 본 적이 있어. 카라마츠는 시선을 내려 오소마츠가 꽉 부여잡고 있는 제 팔을 바라보았다. 평소라면, 다른 형제들이라면 카라마츠가 지긋 바라보거나, 더 나아가 눈이 마주치는 걸로도 머뭇거리며 떨어져나가는 손길이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오소마츠는 그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카라마츠가 시선으로, 눈빛으로 놓아달라 얘기하고 저항하는 걸 알면서도 놓을 수 없었다.
지금 네가 거절한 꽃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 딱히 묻지 않아도 카라마츠는 알 것이다.
지금 내가 너를 놔버리면, 우리가 어떻게 될지 알아? 딱히 묻지 않아도 카라마츠는 알 것이다.
어쩌면, 카라마츠가 그걸 바라는 걸지도.
…뭐? 바란다고? 아니,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카라마츠가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받고자하지 않는다는 게, 단순히 이것 뿐만이 아니라는 걸 잘 알텐데."
상처받았다는 눈을 바라보지 않았다. 힘이 빠진 오소마츠의 손에서 제 팔을 빼고서, 카라마츠는 가던 길을 마저 걸었다.
복도를 지나 현관에 앉아 신발을 고쳐신고 문을 여는 순간까지도, 카라마츠는 단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혼자 남겨진 오소마츠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아. 그러게 내가 놓으라고 했잖아. 단지 표면적으로, 그렇게 해석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했잖아.
나라고 직접 뿌리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게 어떤 고통인지, 누구보다 잘 아니까.
오소마츠, 너와 난 파란 장미같은 사이다.
불가능,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 한 송이의 색 한 방울로도 정의되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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